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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정산

알레시스 2021. 10. 2. 10:52

오늘은 3분기 주식투자 결과를 알아본다. 내 정산의 룰은 여전히 아래와 같다.

 

 첫째, 매년 1월 1일 기준 총자산액을 당해연도의 투자원금으로 산정한다.

 둘째, 정산은 당해연도 투자원금을 기준으로 손익 계산하며 연 단위로 수익률을 확정한다.

 셋째, 위의 두 가지 외엔 어떠한 손익 결과도 의미 없다.

 

  1. 계좌별 정산

  YTD(연초대비) 수익률 비고
삼성증권 5.24% 비중 30%
대신증권 20.51% 비중 70%, 해외(환율 1184원 기준)
평균 값 15.50% 연 최저 목표수익률 : 10% 
추가 투자금액 : 15,030,639원(연 목표 금액 : 20,000,000원)

 정산 기준시점은 '21.10.02(토) 09시이다.

 

  2. 분석

 ○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답은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준에서는 테이퍼링의 시점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명확한 발언들이 나왔고 미국 고용률은 나빠졌다. 코로나 백신의 접종률은 이전보다 높지만 알파, 베타, 델타, 감마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확산 중이다. 상시 재택근무를 명시하는 직장도 생겨났다. (출처 기사 : https://www.news1.kr/articles/?4449298 ) 에너지 가격,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바람이 적게 불어 풍력발전기의 전력생산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천연가스 발전 수요가 급증하였다. 그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였고 유럽의 전력요금은 한국에 비해 5배 이상으로 올랐다. 또한 천연가스는 비료 등 제품 생산의 원료로도 쓰이는데,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발전 여력 부족에 따른 전력수요 저감 조치를 진행 중이고 내부적으로는 중국 내 기업 순위 1,2위의 기업들은 제재하고 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이나 사회적으로 불온하다는 것,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등 몇몇 이유를 이야기하지만, 특정 기업이 너무 커져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 어찌 됐든 미국, 유럽, 중국에서 3분기에 발생한 사건들은 하나 같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스태그플레이션의 염려를 일으켰다.  그리고 이 염려는 우상향 하는 주식시장을 즐기던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 한켠에 꽁꽁 숨겨놓았던 공포심을 자극했다. 2021년 9월 주식시장은 그 공포심이 매도 주문으로 실현된 시기였다.

 

  7월부터 시작된 3분기 간 내가 했던 투자 결정은 내가 생각한 최선의 결정이었다. 내가 최선의 결정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실적이었다. 국내 주식의 경우 사업 전망과 현재 실적, 그리고 그에 다른 시가총액만 생각하여 결정했다. 하지만 3분기 마감하는 지금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주식의 경우 손해를 봤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외국계 자금이 대거 코스피를 이탈했고 그에 따라 실적과 관계없이 모든 주식이 대체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현재 코스피는 3019, 3개월 전은 3265였다.) 

  앞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어찌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하락의 시기가 왔을 때 기업의 실적에 자신이 있다면 사야 하는 게 맞는 것인데, 과연 미국 시장보다 실적을 주가에 잘 반영할 것인지 의심된다. 작년 2020년 3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우상향 했지만, 그전 10년은 오르지도 내리지 않은 채 시장 최고점과 최저점만 반복하는 장세였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미국 투자자가 나라면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내가 현재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일단은 한국 주식 투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지켜보기로 한다. 

  

  미국 시장은 나름대로 선방하였다. 9월에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8월까지 크게 오르면서 9월의 조정을 이른바 '건강한 조정'으로 만들었다. 

 상업용 리츠 ETF는 모두 매도하였다. 변이 코로나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어서 오피스 건물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만 2년째 겪고 있는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 회사로 출근해서 일하고 비즈니스를 위해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는 등 코로나 이전까지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관습에 따라 그저 당연히 해왔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듯이 말이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코로나가 끝나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지 않을 것 같다.

  9월 크게 하락을 겪긴 했지만 3분기 전체로 보면 미국 주식은 크게 올랐다. (2분기 YTD 12%, 3분기 YTD 20%)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 게 가장 확실한 정답인 주식시장이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예외일지도 모르겠다.

  

 

3. 마무리 생각

 사실 오늘 정산은 안 하고 싶었다. 8월에 한국, 미국 주식 모두 정점에 올랐을 때의 수익률을 기억하고 있다 보니 지금 매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정산해보니 큰 손해는 아니었다. 덕분에 정신이 좀 든다.

  정산을 하고 나니 어느 쪽에서 손해가 나고 어느 쪽에서 이익이 났는지 명확히 보인다. 4분기에 가야할 나의 길이 이제 조금 보이는 듯 하다.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