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3천원으로 QM6 비상등 스위치 설치하기

알레시스 2022. 11. 26. 23:53

[서 론]

  내 차 QM6. 2017년 1월에 사서 지금까지 약 17만km를 주행했다.

  몇 년 전부터 비상 깜빡이를 켜고 끌 때 간혹 버튼이 안 눌러져서 두세 번씩 누르곤 했는데,

몇 달 전부터는 두세 번씩 누르는 게 아니라 10번을 눌러야 겨우 깜빡이가 켜지더니, 지금은 완전히 사망해버렸다.

 

  그래서 르노서비스센터에 갔다. 그냥 비상 깜빡이를 켜고 끄는 버튼을 고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내가 듣게 된 어이없는 답변.

 

  "에스 링크를 통째로 바꿔야 됩니다."

  "... 네?"

 

  왜 이렇게 르노에서 설계를 해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상 깜빡이 버튼이 에스 링크 기판에 붙어있었다. 당연히 버튼은 기판에 납땜되어있다보니, 서비스센터에서는 기판 전체를 바꾸자고 하는 것이다. 

  예상 수리비를 뽑아보니 백만 원이 넘었다. 일단 에스 링크의 가격만 백만 원이 넘는다.

 

  네이버 QM6 카페에 들어갔다. 나와 같은 문제에 빠진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역시나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 이 글을 쓴다. 3천 원짜리 비상등 스위치 설치 후기

 

  #준비물 : 멤브레인 스위치 1개(800원), 스위치 커넥터 1SET(700원), 두 가닥 전선 1m(1,500원)

[QM6 비상등 버튼 설치하는 방법]

  1. 운전석 좌측 퓨즈박스 열기

   - 사진처럼 아래에 일자 드라이버를 열고 제치면 열린다.

QM6 퓨즈박스 열기전
QM6 퓨즈박스 개방

 

 2. 퓨즈 박스의 T20 별렌치 풀기

 - 퓨즈박스 하단을 열기 위해 별렌치 하나를 풀어야 한다

 (르노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지고 있지 않는 별렌치를 사용한다. 그렇다 없으면 사야 한다.)

T20 별렌치 나사

3. 퓨즈박스 하부 M10 육각볼트 두 개 풀기

M10 볼트 두개

4. 퓨즈박스 하부 탈거

 - 별렌치 1개, 육각볼트 2개를 뺀 후 손으로 살살 뜯는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오른쪽 부분도 완전히 뜯는다. \

QM6 퓨즈박스 하부덮개 탈거

  5. 하부 덮개의 커넥터 4개 뽑기

  - 커넥터를 뽑고 덮개를 완전히 내려놓아야 작업이 원활하므로, 커넥터 위치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뽑는다. 

퓨즈박스 하부덮개의 커넥터(핸들 열선 등)

 

  6. 배선 생각하기

     # 배선도 : (검은색 커넥터의 밤색선)--(A접점 스위치)--(차대:GND)

   - 원리는 밤색선이 GND됐을 때, 비상등 릴레이가 ON/OFF를 인식한다는 점이다.

   - 내게 필요한 건 "A접점 스위치"와 양 옆을 연결할 "전선 두 가닥"이다. 

   - 스위치는 멤브레인 스위치를 샀다. 아래와 같은데 개당 800원이다. 금속선 두줄이 보이는데 두 줄 중 하나는 검은색 커넥터의 밤색선에 하나는 차대의 볼트로 조여놓은 접지선에 연결한다. 

멤브레인 스위치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맴브레인 버튼 스위치 3버튼 : 송파 메이커스페이스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맴브레인 버튼 스위치 3버튼

smartstore.naver.com

 

 7. 전선 두 가닥 결선

   - 한가닥은 아래의 검은색 커넥터의 밤색선에 연결한다.

   - 저 커넥터에는 밤색과 비슷한 갈색, 노란색, 연갈색 선도 있다. 매우 헷갈리므로 정확한 위치에 있는 밤색선을 찾아야 한다.

  - 검은색 커넥터가 꽂혀있을 때를 기준으로 맨 위에 흰색선이 있고 그 아래에 달린 밤색선이 주인공이다.

 - 위처럼 커넥터를 분리한 후, 커터칼로 피복을 살살 긁어냈다.

 (참고로 저 커넥터가 꽤나 안쪽에 있는데 바깥으로 당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전선 스트라이퍼를 사용하거나 전선 보호관을 벗겨내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가 없었다.)

밤색선에 연결한 빨간선(+선)

 - 나머지 한가닥은 퓨즈박스 왼쪽에 있는 볼트를 살짝 풀어서 차대에 연결한다. 차대가 회로의 GND이다. 

차대에 검/빨선 한가닥을(-,GND)연결한다. 오른쪽은 블랙박스의 GND선인데, 원래 달려있던 것이다.

 8. 전선 두 가닥과 멤브레인 스위치 연결

  - 멤브레인 스위치에 전선을 연결해준다. 스위치는 전선 두 가닥을 붙였다 떼어주는 역할만 하면 되므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구분하지 않는다.

  - 멤브레인 스위치가 아니더라도 A접점 순간 방식의 스위치라면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푸시 락 타입이나 셀렉터 타입은 A접점 ON 상태를 유지시키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멤브레인 스위치 연결

 9. 최종 테스트

  - 선을 모두 연결하고 정리하기 전에 테스트를 했더니 잘 작동된다.

 

[결 론]

  새로 만든 버튼은 기어봉 근처에 붙여놓았다. 멤브레인 스위치 특성인지 나는 한번 눌렀는데 간혹 더블클릭이 되어 켜졌다 바로 꺼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거나 작동 특성은 매우 좋다. 병렬로 스위치를 연결하면 무한대로 비상등 버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 추가 장착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르노에서 생산하는 QM6, SM6 등 에스 링크를 장착하는 차량이라면 태생적으로 비상스위치 결함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문제를 르노에서 인식한 것도 이미 수년 전이다. 그런데 여전히 해결방법은 에스 링크 기판 교체라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주 어려운 문제도 아니고 이렇게 쉽게 해결하면 되는 걸 왜 하지 않는 걸까.

   현재 르노에서는 비상스위치가 고장 났을 때 차량 구입기간이 7년이내, 주행거리 14만km에 한정하여 무상 수리해준다. 그런데 그게 완전히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스위치를 바꿔줄 뿐이다. 스위치의 수명이 다하면 결국 어느 시점엔 유상으로 수리해야 한다. 돈을 백만 원 이상 주고서 말이다. 스위치 하나 고장 났다고 냉장고를 문짝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면, 스위치 하나 고장 났다고 TV 기판을 바꿔야 된다면, 도어록 고장 났다고 현관문을 통째로 갈아야 한다면 어느 사용자가 쉽게 수긍할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 르노차가 그러하다. 

   다음 달엔 괴랄한 위치에 달려있는 QM6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며 나는 또 르노차 산걸 후회하겠지만, 어쨌거나 파워트레인이 멀쩡할 때까지는 잘 고쳐 타야겠다. 정비하는 과정을 나름 즐기면서... 

 

그럼 오늘도 끝. 

 

※ 정비하는데 참고한 자료

 - 네이버 QM6 공식동호회 "대전QM집시맨, 부산QMjj44, 서울QM달따냥"의 글

https://cafe.naver.com/usemaprank/1629192

https://cafe.naver.com/usemaprank/1778626

https://cafe.naver.com/usemaprank/1589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