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119 소아과
소아과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모든 것을 담은 책
아이가 태어난 지 오늘로 1개월 하고 12일 째다. 나는 아이들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건만, 태어난 내 아이가 이렇게 이쁠 줄은 몰랐다.
아이가 태어나고 난 이후부터는 아이를 키우는데 정답에 가까운 정보를 찾는 게 나의 주 관심사가 되었다. 블로그, 유튜브, 책, 주변사람들에게서 구전된 이야기 등 정보는 너무 많지만 모두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가 정착하게 된 게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선생님의 책이다.
몇몇 육아책을 보았지만 하정훈 선생님이 쓴 1118페이지 분량의 책만큼 쓸모 있고 중복되지 않는 이야기들로만 꽉 채워진 책은 보지 못했다. 심지어 1118페이지 분량에 그림자료는 단 몇 페이지뿐이고 모두 빼곡한 글로 채워져 있다.
글이 가득한 천 페이지짜리 책이라니, 너무 읽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글은 구어체로 선생님이 말하듯이 쓰여있어 굉장히 읽기가 쉽다. 그리고 서문에서 선생님이 밝힌 대로 어려운 전문용어나 영문명칭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따로 사전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온전히 "비전문가 양육자"를 위해 쓰였다는 것이다. 소아과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고 하찮아서 물어보지 못했던 문제들(분유, 배앓이, 아이 투정 등)에 대해서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선생님이 설명해 놓았다. 분명 이 책을 쓰시기 전에 그간 양육자들에게 들었던 질의사항을 모두 데이터로 정리해놓으셨던 모양인데, 과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큰 열정을 가지고 계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책의 가격은 29,800원이다. 처음에 책을 구매할 때는 되게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책을 받아보니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활자가 가득한 것이 아니겠는가. 굉장히 저렴하다고 생각한다.(마이클샌델 교수 등 유명 해외저자들의 번역본 책의 경우, 고작 400페이지짜리 분량인데도 책 가격이 2만 원 중반 대이기도 하다.)
아직 이 책은 읽는 중이지만, 너무나 좋아서 미리 블로그에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