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알레시스 2024. 6. 30. 10:10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김혜남 저

 

 최선의 선택을 하는 방법

   1. 쓸데없이 많은 정보를 모으는 데 힘 빼지 말 것
   2. '저걸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부터 버릴 것
   3. 최악의 경우를 떠올려 보면 답이 보인다
   4.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년 뒤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p26~30)

 
   나는 일을 미루는 스타일이다. 계획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믿어왔지만' 사실 대부분의 일을 데드라인에 걸쳐서 처리해 왔다. 취업도, 회사일도 대부분 그랬다. 
   그럼 일을 미루는 동안 내 마음은 편안했을까? 그렇지 않다. 일에 대한 압박감, 정해진 데드라인, 흘러가는 시간을 모두 인지하면서 불안하게 살았다. 가끔은 너무 불안해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다른 일을 하면서 잊어버리려 한 적도 많다.(느닷없이 방청소를 한다던지, 책을 읽는다던지, 집안의 다른 일을 한다던지..)
   하지만 어느새 데드라인은 다가오고 그때가 되면 온몸에 위기감이 돌면서 집중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그때부턴 모든 걸 놓고 그 일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생각해 보면 내가 고민했던 것만큼 문제 해결이 힘들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최선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골랐느냐'가 아니라 '언제 골랐느냐'가 아닐까.
   대학교를 졸업을 앞두었던 스물 다섯살 때, 나는 음악을 내 직업 선택지에서 빼버리고 그나마 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전기 일를 내가 할 직업으로 선택했다. 선택 후엔 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았고, 일을 하면서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직에 이직을 거듭하여 지금의 직장에 들어왔다. 만약 내가 스물다섯 살 때 여전히 진로선택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었다면 나이는 점점 먹었을 것이고 결국 나이 때문에 불가능한 것을 솎아내다가 어떤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결국은 인생이 무한하지 않다는 단 한가지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최선의 선택이란 시간의 문제다.
 

 약점을 고치려 애쓰기보다 강점을 더 키울 것(p.99)

 
   나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을 잘 못한다. 부탁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으면 혼자서 해내는 편이다. 이런 나를 배려심이 깊다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감성지수가 높다고 긍정적으로 봐줄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상대방에게 거절당하는 걸 극히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난 소위 말빨이 부족한 사람이어서 어떤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그 이야기를 수용해 버린다. 그렇게 수용한 것들 때문에 내가 힘들어질때면 적당한 논리로 받아치지 못했던 나를 자책했다. 그런 과정을 여러번 거치고 나니 회피형 인간인 나는 아예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남들과 교류하는 걸 줄여버렸다.
   나는 회사생활도 이런식으로 한다. 굳이 내가 하는 것보다 잘 아는 사람을 시켜서 빠르게 처리해야 할 일도 내가 직접 검토해 보고 정말 안 되는 것만 내가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찾아서 남들에게 부탁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상사가 답답해한다. 나도 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바꾸기가 어렵다. (우리 아내를 보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요구하는 것들을 되게 잘하는데, 난 정말 잘 안된다.)
 
   "약점을 고치려 애쓰기보다 강점을 키워라"
 
    어차피 내 약점이 남들에게 큰 피해 주는 건 아니다.(조금 답답할 뿐이지..) 그리고 내 본성은 고치기가 너무 어렵다.
    그럼 그냥 내 모습 있는 그대로 두고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나서면 되는 것 아닐까?
    내가 회사의 사장이어서 폭넓은 게 일하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자리에 있다면 지금 내 성향은 좀 답답하겠지만, 어느 분야의 담당자라면 나만큼 이모저모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정말로.
 

마흔이 되어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30대에는 뭐든 도전해 보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보면서 있는 힘껏 치열하게 살아보아라. 아직 늦지 않았다.(p.292)

   
    내 주변에는 30대가 되어서야 나처럼 인생을 열심히 사려고 노력하는 양반들이 몇몇 있다. 다들 나와 20대를 공유한 사람들인데, 가끔은 학교다닐때 술마시고 밴드하고 게임하며 노닥거리지 말고 열심히 살지 왜 이제 와서 이러나 싶다. 30대가 되니까 무슨 이유인지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독서도 하며 이것저것 도전을 하고있다.
   왜 그럴까? 아마 몸의 상태가 더 이상 좋아지기 어렵다는 걸 직감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보다 내일 내 몸은 더 쇠약해질 것이고 아픈 곳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명확한 사실 말이다. 그래서 더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서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나의 인생을 바꾸려는 도전. 도전은 숨이 붙어있는 한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전이 인생에서 충분히 효용을 발휘하려면 30대 혹은 40대가 적기인 것 같다. 사회의 주요 일꾼으로써 뭘해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망해도 재기할 시간이 있고 체력도 있으니까. 
 
   다시 맨 첫 번째 주제로 돌아가보자. 최선의 선택을 하는 방법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선택했다는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를 시행한 시점이다.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점을 지나고 있다. 지나간 시점으로 돌아갈 순 없다. 그러니 절반 조금 못남은 30대를 치열하게 살아보자. 1년 후에 후회가 없도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