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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후드 댐퍼 10분만에 교체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1. 2. 28. 22:17

    "툭, 툭, 툭,,,"

     

    지금 집에 이사 오고 나서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이상한 소리가 났다. 

     

    "툭!.. .. .. "

     

    유리창에 무언가 부딪힌 것 같은 소리가 났다.

     

    그리고 몇 분뒤,

     

    "툭!... .. .."

     

    "툭!.. . .. .."

     

    정체모를 소리가 연속으로 났다.

     

    '우리 집은 13층인데, 누가 돌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소리지?'

     

    몸에 소름이 돋았다.

    밖에선 세찬 바람이 아파트를 가르고 있었다. 간혹 들리는 스산한 바람소리, 그리고 흔들리는 창문. 

    차라리 그런 소리라면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그 이상한 소리는 자연스럽지 않았다. 규칙적이지 않고 출처가 불분명한 소리..

     

    집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한 돌풍이 불어닥쳤다.

    "툭!... ... . 툭툭!... 투투툭!!"

     

    너무나 놀란 나는 온 방에 있는 불이란 불은 모두 켜고 정체 모를 소리를 찾아보았다. 주방의 천장 어느 부분에서 들렸다. 그런데 정확히 어딘지 짚어내기 어려웠다. 

     

    '쥐가 돌아다니는 건가? 아니면 천장면 시멘트가 떨어지는 건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인터넷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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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지식인 (출처 :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80103&docId=324611952&qb=7KO867CpIO2IrSDshozrpqw=&enc=utf8&section=kin.ext&rank=2&search_sort=0&sp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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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역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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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신의 답변. 나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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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조리대 위에 있는 후드 속 댐퍼가 부딪히는 소리였다.

     

     주방 후드 안에는 외부 공기가 집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플라스틱 댐퍼가 설치되어 있다. 이 댐퍼는 평시에 닫혀서 공기의 유입을 막아주다가 주방 후드가 작동하면 열려서 외부로 공기를 배출한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집안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압력이 발생하곤 한다. 우리 집이 꼭대기와 가깝다 보니 옥상 환기구의 압력 변화에 취약한 탓인데, 이 때문에 주방 후드의 중력 댐퍼가 혼자서 개폐했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원인을 친히 알려주셨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은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 주방 후드용 댐퍼 선정

     가정용 댐퍼를 검색해보았다. 찾아보니 힘펠에서 제작하는 전동 댐퍼가 가장 먼저 나왔다. 

     

     

    힘펠의 전동댐퍼(출처 : https://smartstore.naver.com/duct-fan/products/5200528632?NaPm=ct%3Dklp3elag%7Cci%3D0a2681ec738d881c332e8c664689c44cb0402450%7Ctr%3Dsls%7Csn%3D521527%7Chk%3D7b16f15544a5eee294334615353bbf395720c928)

     

     댐퍼는 유체의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댐퍼 작동을 모터로 하면 전동 댐퍼이고 중력으로 하면 중력 댐퍼이다. 

     

     

    브로윈의 중력댐퍼(출처 : https://smartstore.naver.com/smellstop/products/2190117152?NaPm=ct%3Dklp3rx88%7Cci%3De422c6dd49dd6954904f07c1a7db0b4154334f4a%7Ctr%3Dslsl%7Csn%3D586654%7Chk%3D0887e6d06abf14c3793e3cc9380ca07c99729651)

     

     

     위 사진은 중력 댐퍼이다. 저 노란색 부분이 유체의 흐름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부분이다. 유체의 흐름, 그리고 중력에 의해 열리고 닫히므로 정확한 제어 시점을 보장할 순 없으나 고장개소가 적고 저렴하다. 브로윈의 중력 댐퍼는 다른 플라스틱 중력 댐퍼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편이다. 물론 전동 댐퍼는 아무리 저렴한 걸 골라도 브로윈의 중력 댐퍼보다 2.5배 정도 비싸다.

     

     댐퍼를 바꿔야 하는데 무엇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래서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가. 문제점 : 주방 후드의 플라스틱 댐퍼에서 툭툭 거리는 소리가 난다.

     나. 해결방법 : 소리가 안나는 댐퍼로 교체한다. 

     다. 시행방안 

       1) 실리콘 소재 중력 댐퍼 시공

         - 장점 : 배관 분리만 하면 되므로 시공이 간편하다. 저렴하다(2만 원대)

         - 단점 : 기압 차이에 의해 댐퍼가 열릴 수 있다. 

       2) 전동 댐퍼 시공

         - 장점 : 댐퍼 동작 시점이 정확하다. 제품이 견고하다.

         - 단점 : 비싸다(6만 원대), 후드 작동 전원과 연결해야 하고 댐퍼 크기가 커서 시공이 복잡하다.

     

    (*이것도 직업병일까. 회사 보고서 작성하듯 글 쓰는 게 가끔은 재미있다.)

     

     전동 댐퍼가 좋은 건 맞지만 비싸고 시공하기 복잡하다. 기계적 메커니즘이 있다 보니 고장 발생 개소도 비교적 많다. 

     반면 중력 댐퍼는 저렴하고 고장 발생 개소가 매우 적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 때 바깥 방향으로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인데, 제품 구조상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올 일은 거의 없다. 

     

     글로 써보니 해답은 간단했다. 혹여 중력 댐퍼가 고장 난 대도 새로 사서 금방 바꾸면 그만인 것. 그래서 중력 댐퍼를 구입했다. 소리가 안나는 실리콘 소재로.

     

     ◎ 10분 만에 주방 후드 댐퍼 교체하기.

     댐퍼 교체가 너무 간단해서, 사실 10분이 아니라 5분 컷도 가능하다. 

     

     

    우리집 주방후드

     

    우리 집 주방 후드이다. 웬 주방에 TV가 달려있냐 싶지만 그냥 거울일 뿐이다. 

     

     

     

    후드 상부1

     

    후드 상부장을 열면 이렇게 배기덕트와 연결되어 있다. 

     

     

     

    후드 상부 확대

     

     우리 집보다 후드의 배기덕트 시공을 어렵게 해 놓은 곳이 있을까?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작업하기 매우 불편하다. 

     

     

     

    후드와 덕트를 체결한 스텐레스타이

     

    후드와 배기덕트는 저 스테인리스 타이로 연결되어 있다. 저 타이를 십자드라이버로 풀어서 덕트를 빼면 된다.

     

     

     

    후드와 덕트 분리

     

     타이를 풀었더니 이렇게 쏙 빠진다. 덕트를 분리하자마자 다른 집의 음식 냄새가 넘어오기 시작한다. 빨리 작업을 끝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멜스탑 중력식 댐퍼

     

    우선 작업할 댐퍼가 멀쩡한지 확인해본다. 준비물은 중력 댐퍼, 은박지 테이프.

    ※ 우정출연 : 연두색 케이블스트리퍼

     

     

     

    중력댐퍼 제품 확인

     

    노란색 부분이 위로 가게 설치해야 한다.

    브로윈의 스멜스탑이라는 중력 댐퍼를 구입했는데, 댐퍼 날개가 실리콘으로 되어 있어 소리가 날 염려는 없어 보인다. 날개 무게도 상당히 가벼운 편이라 환풍구의 토출 압력을 크게 방해하지 않을 것 같다.

     

     

    기존의 플라스틱 중력댐퍼

     

    이제 기존의 댐퍼를 철거해야 한다. 사진 속 플라스틱 댐퍼가 이번 사건의 원흉이다. 오늘은 그 원흉을 처단한다.

     

     

     

    ??? : 끄아악

     

     댐퍼를 뜯어내기 위해 후드를 작동시킨다. 후드의 바람이 저렇게 플라스틱 댐퍼를 열리게 한다. 

     정상 댐퍼였다면 후드를 작동했을 때, 두 개 모두 열려야 한다. 현재 상태는 한쪽만 열린다. 이러면 배기의 흐름이 원활할 수 없다.

     

     

    플라스틱 댐퍼 날개 제거

     

    댐퍼 날개는 손으로 쉽게 뜯어진다. 

     

     

     

    플라스틱 댐퍼 날개 제거2

     

    - 알레시스 : 니 놈이 나의 밤잠을 설치게 했구나.

    - ??? : 저는 단지 공기가 저를 들어 올려서...

    - 알레시스 : 시끄럽다 이놈!!

     

    댐퍼와 연극놀이도 가능하다.

     

     

    중력댐퍼 시공

     

     이 사진은 플라스틱 댐퍼를 떼어낸 곳에 새로 산 댐퍼를 넣고 배기덕트를 끼워놓은 상태이다. 플라스틱 댐퍼와 상황극을 하느라 가장 중요한 장착 사진을 찍지 않았다...;

     

     새로 장착한 댐퍼와 후드 사이, 댐퍼와 배기덕트 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으므로 은박 테이프로 꼼꼼하게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기덕트로 나가야 할 공기가 주방으로 다시 돌아오므로 작업을 하나마나한 것이 된다.

     

     

    은박테이프 바르기

     

    이렇게 빈틈없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은박지 테이프를 붙인다. 기압에 의해 흔들려서 빠지지 않도록 스테인리스 타이도 체결한다.

     

     

     

    댐퍼 교체 끝

     

    이로써 댐퍼 교체 끝. 

     

    겉으로 보이는 설비가 아니다 보니, 이렇게 봐선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후드를 한번 작동시켜 보았다.

     

     

    후드 내부

     

     후드 내부사진이다. 흡기가 더 강력해진 느낌이다. 실제로 측정해본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플라스틱 댐퍼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분명 조금은 나아졌을 것이다. 

     후드 작동할 때 간혹 발생하던 플라스틱 후드 소리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 정산

     - 스멜스탑 중력 댐퍼(125mm) : 23,100원

     - 은박 테이프 : 1,000원

     - 배송료 : 2,500원

     - 총 합계 : 26,600원

     

    나처럼 댐퍼 소음이 문제가 아니라면 이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플라스틱 댐퍼를 사도 좋다.

     

    오늘의 집 고치기 끝.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