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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가 파워를 압도하고, 타이밍이 스피드를 이긴다.카테고리 없음 2021. 5. 8. 01:59
2015년, 코너 맥그리거가 당시 UFC 패더급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를 이긴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He is powerful and he is fast.
But.. precision beats power and timing beats speed. And that’s what you saw there.
2005년 이후 10년간 연전연승했던 조제 알도는 경기 시작 13초 만에 맥그리거의 카운터 펀치에 쓰러지고 말았다.
"정확도가 파워를 압도하고, 타이밍이 스피드를 이긴다."
맥그리거가 가열찬 격투기 경기를 치른 후 한 말이, 어지간한 성경에 나오는 말보다 감동을 줬다.
그리스어에 "카이로스"라는 말이 있다. 기독교 관련 책을 보면서 알게 된 용어인데, 우리말로 바꾸면 "시점"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시점은 단순한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어떤 이의 인생이 변화되는, 어떤 이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특정한 시점, 순간을 뜻한다. (*참고로 일반적인 의미의 시간은 "크로노스"이다.)
카이로스는 변화의 시점이다. 변화의 시점 전에는 선택을 해야한다. 내 선택의 순간이 카이로스이며 그 선택이 이후의 삶을 창조해낸다. 그래서 선택의 과정은 소중한 것이다.
내가 하는 투자공부도 그 선택 과정의 일련이다.
이 투자공부는 내가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하지만 선택으로 인한 성과는 언제 얻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인지라, 마냥 공부가 즐겁지는 않다.
종종 아직은 시드머니가 적다 보니 가끔은 고수익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특히나 요즘 유행하는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돈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진짜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처럼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일부 돈은 변동성이 큰 곳에 투자해야할지도 많이 고민했다.
어떤 때에는 적절히 부채를 일으켜서 투자를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연평균 8%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S&P500지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여건으로 3% 이하의 신용대출을 일으키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지수에 투자해도 5% 이상의 수익은 낼 수 있어서 그랬다. 5% 수익이 적은가? 투자 금액이 1억이상 넘어가면 5%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가져다 준다.
이렇게 싱숭생숭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오늘 맥그리거님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들렸나보다.
훌륭하신 맥그리거님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본다...
"정확도가 파워를 압도하고...."
없는 파워를 아무리 몸집 불려서 키운다고 한들,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시드머니가 미천한 내가 큰 스노우볼 좀 굴려보겠다고 아무리 빚을 내도 수익률이 안 나오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말이다.
"타이밍이 스피드를 이긴다..."
제 아무리 빠른 주먹도 적절한 타이밍이 없으면 체력 낭비일 뿐이다. 오히려 느린 주먹을 가졌더라도 적기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면 KO승을 얻을 수 있다. 그런바, 스피드는 자산 가격의 변화 속도, 타이밍은 매매의 시점으로 바꾸어 생각해본다. 제 아무리 하루 만에 수십 배가 오르는 자산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수익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므로, 변동성이 크거나 작은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매매의 타이밍이다.
고로, 맥그리거님의 명언을 이렇게 바꾸어본다.
"수익률이 자산규모보다 중요하고, 매매시점이 변동성보다 중요하다."
빚내서 자산규모 키우려 생각 말고 가격이 오를만한 자산을 잘 사서 수익률을 잘 내야겠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계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