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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투기, 리스크와 불확실성카테고리 없음 2021. 5. 16. 12:18
지난 한주는 아주 역동적인 장이었다. 5월 10일, 월요일의 코스피는 3255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가 5월 13일 목요일에 3103까지 떨어지며 월요일 대비 3일간 4.6%가 빠졌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과거로 되돌아간 듯이 4월의 호황을 일시적 이벤트로 만들어버리고 모두 3월 말의 시점까지 지수가 내려왔다. 다행히 5월 14일 금요일에 하락세는 소강되고 잠시 반등하며 장이 마무리되었다.
시장이 크게 빠져버리다 보니 나 또한 정신이 없었다. 내가 선택한 종목만 빠진 것이 아니라 시장 대부분의 종목이 모두 하락세였다. 기업실적은 내가 예상한 대로 잘 나왔고, 특별한 이벤트라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일 뿐인데, 나는 시장이 이렇게 크게 요동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이 요동치며 빠져버리다니. 그래서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장에 깔린 이슈라곤 앞서 말한 금리인상과 통화정책에 관한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것이 갑작스러운 소식이 아닌 지난 2월부터 꾸준히 회자된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고, 이러한 시장 발작이 처음도 아니었기에 곧장 회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100% 확신은 아니었다.. 100% 확신이었다면 모든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샀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KWEB, CQQQ와 같은 중국 주식은 모두 처분했다. 내가 생각한 손절 시점을 지나기도 했고,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더 이상 투기하듯 지켜볼 순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SMH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추가 매수했다. 내가 충분히 알고 있는 것에 자금을 옮기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아 그랬다.
한편으로는 신규자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현대차, 삼성전자, 네이버를 샀다. 현대차, 삼성전자는 2월에 전량 매도한 이후, 석 달만에 재매수하는 것이다. 매수 금액은 당시 매도 가격보다 낮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많은데, 앞으로 잘 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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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픽업트럭 기아 카니발 미국 투입, 정의선 빅5 눈앞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와 미니밴 '카니발'을 앞세워 올해 미국시장 '빅5'를 노린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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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기차 월간 소매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매장에 가서 현기차를 직접 보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의 차들도 많이 타본 결과 개인적으론 현기차만큼 가성비 좋은 차도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 환경이슈도 전기차/수소차로 해결됐고 품질, 성능, 디자인부 분도 나쁠 게 없는 게 요즘의 현기차다. 그래서 일부 주식을 매입했다.
(그 외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제조업 기둥으로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워낙 중요하다는 점도 있다. 얼마 전 정부가 나서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를 관리하고 정부가 반도체 관련 산업에 세액공제로 통 큰 지원을 최근 약속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살아남아야만 우리나라 경제도 좋아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특정 기업의 성장을 정부가 어느 정도 담보해준다는 것이기도 하다.)
한 주간 격동적인 주식시장을 겪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중국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과 한국 대표기업의 주식을 샀을까? 내가 모든 주식이 떨어지는 시장을 바라보면서 어떤 주식은 매도하고 어떤 주식은 그대로 쥐고 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는 매일매일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오늘 처음 주식을 시작했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종목을 이대로 샀을 것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종목보다 더 확실하고 좋은 종목이 있으면 갈아타야 함에도 가지고 있는 주식에 미련을 가지고 못 파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을 종종 했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그런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중국 주식을 판 것이다.
중국 주식을 팔았던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성이었다. 연초에 중국 주식에 들어갈 때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중국시장이 위험한 시장인 것은 알고 있어서 5% 이하의 자산만 할애했으며 특정 종목이 아닌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섹터의 ETF를 매수했다. 이때 내가 중국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분석했다고 생각했고 그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중국시장은 달랐다. 사실은 내가 더 중국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리스크가 내 예상보다 컸다. 당초 나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중국이라면 중화사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자본주의 경제에서 이득을 가질만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마윈이 몇 달간 행방불명되더니 1조 원대 과징금을 맞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고, 호주와 중국 간의 비이성적인 무역분쟁, 미국과 중국 간의 다툼이 일어나는 등 이슈들이 많았다.
나는 더 이상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내가 관리할 수 위험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투자를 멈췄다. 이는 내가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지 않는 성향이 있기 때문인데, 그럼 불확실성은 무엇이고 위험이란 것은 무엇일까.
○ 리스크 : 분포와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
○ 불확실성 : 분포와 확률을 계산할 수 없는 위험
※인용 : 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김동환 외 2명) P. 170
관리할 수 있는 위험인지, 관리할 수 없는 위험인지에 따라 두 개의 개념이 달라진다.
내가 당초에 중국에 투자할 때에는 중국이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자국 중심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중국은 충분히 그만한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중국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시진핑 집권 이후 사실상의 독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은 지나치게 권력중심적이고 파괴적이다. 역사의 수많은 국가들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지속했을 때 어떤 결말에 이르렀는지 나는 알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향해 사회는 점점 권력지향화된 행동만을 하게 된다. 그에 따라 조금이라도 권력에 지향하지 않은 것들은 파괴된다. 하지만 공동의 적이 없으면 내 옆에 있던 동맹국이 적이 되듯이 저 파괴의 절차에는 끝이 없다. 권력에 충성하지 않은 자들을 파괴한 이후의 절차는 차순위로 충성하지 않은 자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들 파괴해선 안된다고 회색분자스러운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들보다 먼저 파괴된다. 그런 절차를 통해 사회는 더욱 극단적인 의견만 남게 되고, 결국 스스로 붕괴에 이르는 것이다.
호주와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과의 분쟁, 타국가에 대한 어이없는 강성발언과 내부 경제인을 정치적인 이유로 박해하는 중국의 행태를 볼 때, 그들의 시장 규모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쇠퇴하는 국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투자를 하는 사람이니, 그 안에서 권력과 정책에 충성하며 우위에 서는 중국기업을 찾아 투자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 미국의 좋은 회사를 찾아서 투자하는 게 위험도 적고 수익률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국 주식을 모두 팔았다.
어쩌면 리스크와 불확실성은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충분히 알고 있는 위험에 베팅하는 것은 투자, 어찌 될지 모르는 위험, 그것이 위험인지 불확실성 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는 것에 베팅하는 것은 투기가 아닐까.
내가 어떤 주식이 떨어졌을 때, 불안함을 견디지 못하고 팔게 되는 시점에는 내가 했던 베팅이 투기처럼 느껴져서였다. 만약 내가 어떤 종목이 하락했음에도 다시 오를 것이라고 확신이 있었다면, 그 하락의 시점이 이른바 리스크에 불과하다고 느꼈다면 결코 팔지 않고 추가 매수를 했을 것이다.
물론 투기에 가까운 투자, 불확실성이 큰 투자를 할수록 이익의 상한치는 높아진다. 완전히 분석된 위험은 위험이 아니며 이미 시장 가격에 100%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석하지 못한 위험, 예측이 불가능한 위험에 대하여 사람들은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서로 다른 적정 가격을 내놓는다.
그럼 나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어느 비율로 유지해야 할까?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고 한다. 아직은 리스크만 분석하고 불확실성은 최대한 배제한 체 투자하는 게 현재 나의 모습이다.
오늘 글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