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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세일기
    카테고리 없음 2024. 1. 26. 22:50

    난세일기, 도올 김용옥 저

     

    히틀러의 자살. 쇼오와 천황의 비굴한 생존

      나치의 최고권력자인 히틀러는 베를린 함락과 더불어 소련 점령군의 포탄소리를 들으며 지하벙커에서 자살의 방아쇠를 당긴다. 최소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그 인정에 상응하는 소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쇼오와 텐노오는 자국민의 땅에 원폭이 투하되고 방대한 동아시아 인민들이 자기로 인하여 그토록 끔찍한 고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은커녕, 천황제의 존속을 위하여 자신의 안녕을 지속시키는 다양한 방도를 강구했다. 만약 히로히토가 자기의 죄를 자인하고 반성하는 성실한 유서를 쓰고 자결을 했다고 한다면 일본국민들은 대동아전쟁이 자국의 그릇된 가치관의 소산이라는 것을 깨달을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p.48)

     

     

       사람은 법칙 만들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미래를 예측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가설을 세우는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그 여러 가설 중 어떤 것은 수많은 검증과정에서 살아남아 법칙이 되었고 나머지 허무맹랑한 대다수의 가설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세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류 역사는 진보의 방향으로 간다고 믿는다. 여기서 진보란 이 세상을 설명하는 논리가 점점 더 뚜렷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나 또한 그럴 것이라 믿는다. '장기적'으로는 말이다. 단기적으로는 후퇴할 수 있다. 수 많은 가설 중 유력해 보이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더 나쁜 시대를 맞이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시대가 지금인 것 같아 나는 좀 마음이 답답했고, 도올 선생은 답답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난세일기를 쓰셨다.

     

    오늘 글은 여기서 끝.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