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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관리론, 인간관계론을 읽고
    카테고리 없음 2024. 8. 30. 12:01

    자기관리론, 인간관계론(데일카네기 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정해진 형식이 있다. 첫 번째로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서술하고 두 번째는 현재상황과 문제점을 밝힌다. 그리고 세 번째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네 번째는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문제해결방법은 누가 제시한 것일까? 한 번도 난 그 부분에 대해 궁금한 적이 없었는데 데일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에서 제시하는 "걱정을 반으로 줄이는 법"에 나와 있어서 놀랬다. 이건 데일카네기가 직접 개발한 방법은 아니고 그가 말하길 미국 대형 출판사의 대표가 경영현안을 줄이는 법을 이야기한 것이다

      

      제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도록 한 것입니다.

      질문 1. 무엇인 문제인가?
      질문 2.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질문 3.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질문 4. 당신은 어떤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인가?

     

     

       위 방법을 제시한 대표는 이렇게 함으로써 경영현안의 75%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맞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 맞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3가지 이상이면 어려워진다. 생각만으론 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들이다.

     

       '나는 다음 달에 제품시험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제품의 납기가 불확실하다. 2차 벤더의 납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인데, 2차 벤더는 지역분쟁과 자재 수급문제를 겪고 있다. 한편으론 시험장에도 문제가 있다. 시험 3주 전까지는 시험일을 확정하고 일부 대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에서는 회사상황이다. 시험이 완료된 제품을 다른 곳에 납품해야 하는데 내가 납품일정을 못 정하니 그 현장에서도 준공일을 못 정하고 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뇌회전이 빠르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장 불확실한 조건은 골라내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납기일을 조정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이걸 다 글로 써서 해결하는 편이다. 어느 한쪽을 고려하다가 나머지 한쪽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나는 이런 방식이 회사에서 일을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글로 씀으로써 두뇌가 가진 저장기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문제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방식의 해결방법이 사회전반에 자리 잡혀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검증되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여하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반갑고 놀라웠던 순간이었다.

     

      

      나를 찾고 내 모습대로 사는 법

      언덕 꼭대기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관목이 되라
      다만, 시냇가에서 가장 좋은 관목이 되라
      나무가 될 수 없다면 덤불이 되라
      
      덤불이 될 수 없다면, 한 포기 풀이 돼라
      그래서 큰 길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강늉치고기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배스가 되라
      다만 호수에서 가장 힘찬 배스가 되라

      모두가 선장이 될 수 없으니 선원도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할 일이 있다.
      큰일도 있고, 작은 일도 있지만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은 가까이 있다.
       
      큰길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오솔길이 되라
      태양이 될 수 없다면 별이 되라
      이기고 지는 건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무엇이 되든 최고가 되라!

     

      나답게 사는 방법에 대한 데일 카네기의 글을 읽으며 그것 참 부럽다고 또 생각을 했다. 나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하니까 말이다. 회사에선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집에선 아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이 모든 것들을 다 하고 나서 남는 자투리시간에 책을 보고 글을 쓰고 기타를 치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나답게 산다는 게 꼭 특별해야 하는가 싶었다.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축구와 관련된 일에 종사해야만 나답게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남의 신경을 쓰지 않고 개성 넘치고 독특하게 살아야 나다운 것도 아니다. 미디어에서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나답게 산다고 이야기해서일 뿐이지 남에게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개성표출이 전혀 나다운 게 아니니까.

      그렇다면 나는 이미 나답게 살고 있는 것이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지만 그 일을 하며 얻는 행복보다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행복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행복을 가장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게 지금 내 모습이다. 적당한 직장, 적당한 급여, 적당한 집에서 적당한 워라밸을 유지하며 사는 내 모습말이다.

     

       '모두가 선장이 될 수 없으니 선원도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은 가까이 있다.'

     

      때로는 회사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 짜증 날 때도 있지만, 뭐 나름 버틸만하다. 내가 선택한 삶이니까.

     

      나의 소감

      난 데일카네기가 철강왕 카네기인 줄 알았다. 친구 녀석이 책을 선물해 준 덕분에 카네기에 대해 나무위키를 검색하다가 알게 됐다. 만약 책 선물을 받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이 책에는 험난한 사회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만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정량화하진 못했지만 느낌상으론 책 전체의 80%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이다. 그리고 나머지 20%만 오로지 데일 카네기의 글이다. 누군가의 성공담을 나열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남들 잘된 거 바라보는 게 배 아프기도 해서 이런 류의 자기 개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만했다. 요즘 좀 회사에 불만이 많아 약간 나사 풀린 상태로 살고 있었는데 그걸 좀 조여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관계론에서 몇몇 주제들은 넘겨버렸다.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 , '기분 상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방법' 이런 내용들은 그냥 다 아는 이야기,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 뿐이라 재미가 없었다.

     

    오늘 글도 끝.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