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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랑 코타키나발루 여행 - 2가족일기 2024. 5. 27. 21:23
여행장소 :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여행기간 : 2024년 5월 11일 ~ 16일
출처: https://alesis.tistory.com/83 [1편]
2024년 5월 12일 일요일
1. 아침 산책
전날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났다. 나는 평소 6시면 출근하기 때문에 아무리 늦게 자도 요즘 일찍 일어난다. 다미도 바뀐 환경 때문인지 잠에서 일찍 깼다.
높게 솟아오른 야자수나무와 해변, 너무나 맑은 하늘이 꼭 윈도 바탕화면 같았다. 내 인생 첫 동남아 국가에서 맞이하는 아침 풍경이었다.
다미는 6시 30분경부터 뒤척이더니 옆에 엄마아빠가 있는 걸 보고 벌떡 일어났다. 놀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아직 피곤해하는 다운이에게 쉴 시간을 주기로 하고 다미와 아침 산책을 나섰다.
별생각 없이 찍은 수영장과 해변사진이 이렇게 멋질 수가 있나. 적도 인근 햇볕 좋은 곳이라 더욱 사진이 잘 나온 것 같다.
밖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더웠다. 예상외로 햇볕이 따가웠다. 그래서 30분 만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2. 물놀이
호텔에서 주는 아침밥을 먹고는 바로 수영장에 갔다. 호텔 안에는 프라이빗 비치도 있고 수영장도 있었는데 해변에서는 아직 다미가 어리기도 하고 이런저런 부유물들이 보여 발만 조금 담그고 나왔다.
수영장은 좋았다. 다미만 한 유아들도 놀기 좋게 아주 완만한 미끄럼틀도 있었고 풀의 종류도 다양해서 좀 큰 아이들이나 어른들과 겹치지 않았다.
초등학생 저학년까지 놀기에 딱 좋은 물놀이 시설들이었다.
3. 이마고몰 솔드아웃에서 점심 겸 저녁
그랩을 타고 이마고몰에 갔다. 내가 써본 택시어플이라곤 카카오택시뿐인지라 좀 긴장했었는데, 막상 불러보니 어려울 것 없이 간편했다.
숙소에서 이마고몰까진 넉넉잡아 15분 거리. 비용은 시간대에 따라 달랐지만 대게 3~4천 원 수준이어서 부담이 없었다.
어른 여섯, 아이 넷. 대가족이 와서 먹는대도 아기의자도 충분하고 음식 맛도 괜찮았다. 이곳 코타키나발루가 관광지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식부터 현지식까지 음식도 다양하고 특별히 호불호 갈릴만한 향도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마셔보는 타이거 맥주도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시킬 만큼 시키고 나온 금액은 12만 원.
밥 먹고 이마고몰 지하에서 생수 좀 사고 몰 주변을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4. 느낀 점
코타키나발루 첫인상은 너무 좋았다. 관광지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들 친절했고 가볍게라도 눈인사를 해주는 게 내겐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는 종종 회사에서 누군가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로 비상계단으로 출퇴근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과는 지극히 영혼 없는 인사만 하고 한 번쯤은 엘리베이터에 누가 타고 있을까 봐 그냥 보낸 적도 있을 정도인데, 그런 내게 이 동네의 친절은 내 마음을 열리게 해 줬다.
이곳의 다양성도 참 맘에 들었다. 짙은 피부에 큰 눈을 가진 남인도계 사람, 하얀 피부에 작은 눈을 가진 동북아시아 사람 등 여러 모양새의 사람들이 여기저기 섞여있고,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가 이곳저곳에 쓰여있으며, 히잡 쓴 말레이시아 여성과 일반 복장의 말레이시아 여성이 아무런 갈등 없이 같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게 너무나 흥미롭고 부러웠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성에 대한 동경 때문인데, 물론 내가 사는 도시에도 외국인들은 꽤나 있다. 다들 모른척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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