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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개월 아기랑 코타키나발루 여행 - 3
    가족일기 2024. 5. 31. 22:49
      여행장소 :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여행기간 : 2024년 5월 11일 ~ 16일

    출처: https://alesis.tistory.com/83 [1편]
     

    코타키나발루 블루모스크 앞에서 히잡 쓴 다미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1. 아침산책

        이 날도 다미가 일찍 일어났다. 6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지만 다미랑 밖에 나가 산책을 해보았다.
     

    다미와 리조트 아침산책, 나무를 오르는 도마뱀도 찍혔다.

      리조트 조경이 참 좋았다. 잔디는 푸르고 해변따라 조성된 길도 아름다웠다. 리조트 한켠에는 골프 숏게임을 할 수 있게 작은 홀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치고 있었는데 나도 오랜만에 해보고 싶었다.
     

    쪼그린 다미

     

     2. 블루모스크(플로팅모스크)

       코타키나발루에는 파란색 돔이 씌워진 블루모스크가 있다. 모스크가 물에 둘러쌓여있어 플로팅모스크라고도 불린다. 개인적으로는 모스크를 한 번도 방문해 본 적 없고 무슬림 친구도 없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가기 전부터 무슬림 의복을 입고 모스크를 꼭 가보고 싶었다. 원래 야훼-아브라함계열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기도 하고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이어서 더욱 그랬다.
      모스크에서는 밥먹는 시간 즈음, 하루 세 번 1시간 정도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그 시간을 피해서 가야 한다. 나는 오전 11시 정도에 모스크에 갔다. 
     

    그랩타고 율이네와 블루모스크 가는 길

     

    블루모스크 도착

     
       그랩타고 블루모스크에 도착을 했다. 입구에서 문을 지키시는 분들이 투어리스트 센터로 들어가라고 바로 안내해 주신다. 들어가면 10링깃 정도 내고 무슬림 의복을 빌려준다. 
     

    히잡과 찰떡인 다미

     
       난 한살짜리용 히잡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다미도 입혀주었다. 그리고 위와 같이 너무 귀여운 히잡 다미가 탄생했다. 
     

    무슬림복장의 다미와 나
    히잡쓴 다미와 다운

     
      건물 밖에서 다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거의 정오에 근접한 시간이다 보니 햇살이 너무 따가워 사원 내부로 서둘러 들어갔다. 
     
     

    블루모스크 내부

       모스크 내부에 들어오니 우선 촘촘히 박혀진 타일바닥이 꽤나 시원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이슬람스러운 문양들이 흥미로웠다. 안내인께서 모스크 안쪽은 무슬림들이 예배하는 곳이어서 들어가선 안된다고 하였다. 
     

    맘 편히 뛸곳을 찾아 신난 다미와 함께
    다미와 다운
    맨 발로 뛰어다니느라 신난 다미
    율이네와 함께 단체사진

       의복의 힘은 대단하다. 옷만 바꿔입었을 뿐인데 무지 현지인 느낌이 나니 말이다. 다음에도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사람들의 옷을 꼭 입어야겠다.
      
     

     3. 수리야사바 쇼핑몰, 올드타운커피, 가야스트리트마켓, 필리피노마켓

       이 다음은 사진이 많지 않다. 날은 덥고 다미를 챙기느라 전혀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그랩을 타고 점심을 먹으러 수리야사바에 갔다. 사진은 없지만 지하1층 일식 초밥전문점에 갔고 거기서 초밥은 안 시키고 덮밥류를 왕창 시켰다. 아이들에게 밥을 줘야 하기도 했고 왠지 초밥보단 그냥 밥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정말 좋은 고시히카리 쌀을 쓰는지 입맛에 딱 맞았다. 
       밥을 먹곤 5분정도 걸어서 올드타운커피에 갔다. 화이트커피와 카야토스트를 시켜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화이트커피는 더위사냥 + 레쓰비의 고급버전이었고 카야토스트는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지만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집에 갈 때 카야잼을 사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커피집 사장님과 다미

       올드타운커피 사장님과 직원들이 다미를 너무나 예뻐해주셨다. 이렇게 안아주셔서 사진도 하나 찍었다. 사진을 찍을 땐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다미가 외국인과 찍은 몇 안 되는 소중한 사진이어서 참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도 해외에 나가면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많이 찍어줘야겠다.
     

    가야스트리트마켓

       바로 근처가 가야스트리트라서 좀 걸어보았다. 그 유명한 이펑락샤도 보고 두리안 카페도 있고 기념품 샵들도 많이 있었다. 여건이 됐다면 좀 오랫동안 구경했을 텐데, 아이들과 더운 땡볕에 있는 게 힘들어 서둘러 그랩을 불렀다.
     

    더위에 지쳐 그랩을 기다리는 한국인 일가족

     
     

    필리피노마켓 어느 망고가게에서
    망고가게 사장님 입담이 보통이 아니었다.

       필리피노마켓에 내렸는데 너무 더워 시장구경은 하지못했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내부에 좀 들어갔을텐데, 더위로 체력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인지라 시장에서 나는 비린내와 눈에 보이는 여러가지들이 영 즐겁지 않았다. 
       다만 망고 파는 곳이 있어서 가서 맛을 좀 보았다. 내 인생 처음 느껴보는 향긋함과 단맛이었다. 예전에 선물 받은 망고를 집에서 잘랐을 땐 그렇게 진한 망고향이 나지 않았는데, 현지 망고는 확실히 망고향이 진했다. 꼭 인위적으로 향을 낸 것처럼.
       스티로폼 도시락에 망고를 수북이 담아서 호텔로 가져갔고 여행 끝나는 내내 꺼내먹었다. 
     
      이렇게 우린 숙소에 들어갔고 그대로 푹 쉬었다. 아침부터 땡볕에 너무 노출된 탓인지 다운이도 다미도 몸이 안 좋았다. 
      그렇게 셋째 날이 저물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